2009..

카테고리 없음 2009. 1. 4. 00:35 |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모두들 하나 둘씩
떠나갈 무렵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혼자 앉아 있을 뿐이었지

3년의 시간이 흘러
건너편 정류장에 홀로 앉아서

엄마 잃은 아이처럼 마냥 앉아
고개숙인 채 울고 있는 널 보았을 때

그토록 외면했던 오랜 시간이
한 순간에 눈 앞을 스쳐지나면,

두눈엔 끝없는 눈물만 흘러.

날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

미안해.
내가 욕심이 많았어

거친 세월 같이 하기에
내가 탄 배가 너무 작았어

제발 그렇게 떠나줘
모두들처럼
그렇게 웃으며 잊어줘

2009. 0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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