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신호?

Neuroscience 2007. 8. 31. 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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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끝까지 읽으면 재밌으리라 믿으며...)



   국내에서 neuroscience를 제대로 하는(아쉽게도 잠시 쉬고 있는) 형의 글이 멋지다.
  (김승연의 홈페이지)

   우리 모두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우리 각자는  그 신호들을 받아  어떤 신호가 옳은 것인지,
   어떤 신호가 나에게 최대 이득이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신호란 '외모', '학력', '직업' 등등 우리가 사회적으로 얻고자 노력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내가 너에게 도움이 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우리는 좋은 학력과 직업을 갈망하고
    이 신호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튜닝하고 조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위에서 쏟아지는 이 신호들의 진위 여부를 잘 판별해내야만 하는
    어려운 부담을 떠않게 된다.

   사랑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이성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는 신호를 보내고,
   상대방은 신호를 받은 순간 무의식중에 그 신호를 분석하여 (첫인상) 응답한다.
   우연히 받은 신호가 내가 기대하고 있던 것일 때
   우리는 폭풍같은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때로는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지만,
    신호의 정보가 충분치 않을 경우, 우리는 서로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더 많은 신호를 보내고,
    상대방의 응답이 없을 경우과장된 신호와  조작된 신호를 보내게 된다.
  
(남자들이 많이 쓰는 수법이다.)
   
    남자들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큰 신호를 보내고
    자신이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그것을 대표하는 다른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신호에 응답이 없는 경우는 최악의 상황이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거절 대신 '무응답'이라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개팅의 성사 여부는 보통 며칠 후까지 '무응답'이었느냐에 따라 결정되곤 한다.

    어쨌든,

    나이가 들수록 남녀 모두 신호분석에 까다로워지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한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은 '까다로운 선택' 이 곧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점이다.
    몇년 전 Science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신호를 받고)
    구매 결정을 바로 내리는 것이 심사숙고한 이후 내린 결정보다 만족도가 더 크다고 한다.
    즉, 첫눈에 필이 꽂힌게 긴가민가 하다 만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첫눈에 꽂힌 필은 2년이상 지속되지 못한다는 Brain imaging
    결과도 있으므로 역시 사랑은 복잡한 현상이다.
    (2년 후엔 사랑이 정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따지는 것도 많고, 10가지가 좋아도 1가지가 맘에 안들면 안만나는 사람도
    늘어가지만,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닌데, 
    무얼 그리 망설이나.
   
    난 아직 사랑의 초보 중의 초보이지만,
    첫눈에 반하는 걸 믿는다. 

 
    우리들의 머리 위에도 신호등이 달리면 좋겠다.
    이성끼리 마주칠 때마다 '초록불''빨간불'이 뜨도록.
    둘 다 '초록불'이 뜬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둘이 커플이 되면 이 신호등은 그만 꺼두어야 겠지.
 
    그러면

    나 혼자만 '초록불'인 짝사랑도 많이 사라지겠지.

    상대방이 '빨간불' 인지 모르고 혼자만 달려드는  민망한 일들도 많이 사라지겠지.
   
    다가가지 못한 채 수줍어 하면서,

    짝사랑을 '즐기는(?)' 마음 아픈 일들도 사라지겠지.


    P.S.
   
    아직 민망한 이야기지만, 나도 저자가 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
    책 제목은 '첫인상의 뇌과학'
    누가 들어와 읽는지도 모르는 이 블로그의 글들보단  많이 읽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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