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Researcher
ojihoon
2007. 8. 27. 23:38

Bradley S. Peterson
내 꿈은 연구자(Researcher)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neuroscientist.
나같은 의대생이 연구를 하겠다고 하면 반응은 언제나 한결같다.
'그 재미없는 고리타분한 연구를 하겠다고?'
'연구는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걸 왜 하려고...'
'뭘 배워야 연구를 하지, 지금부터 몰 하겠다는 거야~~...'
겉으론 웃고 넘기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마음이 답답해진다.
남이 시켜서 하는 연구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것이고
남들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만 하는 연구가 답답한 것이다.
남들이 지금까지 쌓아논 산더미 같은 지식을 다 익히고 연구하려 하면,
정말 백과사전에 단어 하나 추가하는 식의 작은 연구밖에 할 수가 없다.
'한국인의 Th cell에서 IL-2 cytokine의 G-protein신호 전달 S물질에 관한 연구.'
남들이 한 거 다 피하고 그 틈새에 끼워 맞추다 보니 이런 무시무시하게 지루한 제목밖에
더 나오겠는가 !!
남들의 이목을 끌고 임팩트를 주는 연구는,
기존의 지식에 알갱이 하나를 보태는 연구가 아닌,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는 새로운 연구다.
그 어떤 분야도 기존 Trend를 살피는데에 일주일이면 충분할 Review paper가 있으며,
그 이후부터는 아이디어와 생각의 싸움이다.
연구자는 따분하고 재미없으며 돈을 못벌것이라는 것도
우리가 그러한 사람들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Bradley S. Peterson(사진)은
미국 Columbia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인데,
이 분야에서 세계 랭킹 5위(물론 논문수)이내이며,
내 지도교수의 Boss이다.
게.다.가. M.D.일 뿐이다. (우리 나라는 죄다 M.D. Ph.D.이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많은 Funding을 따내고,
밑에 수십명의 교수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내 지도교수도 (이름은 극비)
세계적 제약회사 머크의 자문으로 있으면서 많은 돈을 받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를 다양한 사람들과 co-work하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게다가 자신이 쓴 책과 TV프로그램 진행으로 남부럽지 않은 수입도 올리고 계시다.
이게 내가 되고자하는 연구자다.
방안에 틀어박혀 산더미같은 디테일에 파묻혀,
도데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든건지 어이가 없는 Block Design으로 대충 실험하는
우리가 보는 그런 대다수의 대학교수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열정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Clear하고 Simple한 원리에 엄격한 검증을 통한 article로 세상과 대화하며,
느즈막히 Ferrari를 타고 세상을 즐길수도 있는
그런 멋진 연구자를 나는 꿈꾸고 있다.
다행히 나를 working하게 하는 요소는 단 두가지 뿐이다.
유급과 passion.
유급은 내가 의과대학을 부끄럽지 않게 다니게 하고,
passion은 나를 멋진 연구자로 키워줄 것이다.
8월 27일 오늘.
나는 그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