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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eption, myself

ojihoon 2010. 11. 21. 22:50


불빛을 거역해내는 안개속을 따라
노오란 중앙선이 희미해져 몽롱한 밤에는

내가 느끼는 이 짧은 순간의 연속들이
모두 거짓인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겪지 못해 깨어대는 꿈처럼,

수많은 기대들이 문턱을 채 넘지 못한채 사라져만 간다
문턱을 넘은 것마저도
그 기나긴 길을 되돌아 떠나 버렸다


비겁한 후회는 이렇게 나를 집어 삼킬 것인가
애써 긍정적인 표정을 짓는 내 얼굴은
이렇게 굳어버릴 것인가


저 스스로 보고 느끼는 것조차 진실인지 구별해내지 못하면서,

오늘도 반복되는 익숙함의 절벽을 따라
쓰러지는 무게추의 희미한 소리만을 떠올리며
울컥, 잠이 든다


2010. 11.21 @ Don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