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ihoon 2009. 6. 17. 00:17
그녀의 두 눈은
허옇게 돌아간 채 바라가고 있었고

나는 시선을 애써 피한 채
한 곳을 응시하며 빠르게 가슴을 압박하고 있었다

바쁘게 울어대는 경보음 사이로
젊은 딸을 보내야 하는 이의 분노와 원망이 넘쳐들었고

짧은 시간 함께했던 순간들이
모두의 머리속에 죄인처럼 흘러지났다

2009년 6월 16일 오후 8시 34분

나는 처음으로 죽은 이의 가슴위에 손을 얹고
진심으로 그녀가 깨어나길 바랐다

40분간의 치열함이 흘러간 응급실은 이내 평온을 되찾았고
곧내 그 사이로 웃음과 일상이 스며들었다.

나의 죽음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가.
영원히 산다는 무의식적인 착각은 또 얼마나 어리석은가.

2009. 06. 17.